칼럼

학습의 성패, '셀공'시간에 달렸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비롯해 보습학원과 과외까지 배우는 시간이 참 많다. 학부모들이 보기엔 ‘우리 아이가 정말 열심히 공부 하는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이다.

학습이란 배우고(學) 익히는(習) 일이다. 아무리 많은 내용을 배우고 있다 해도 스스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한다면 실력향상을 꿈꾸기 어렵다. 실제 중하위권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좋은 상위권 학생일수록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다.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진짜 ‘나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즉 ‘셀공(Self study) 시간’은 학습의 성패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셀공시간을 잘 계획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학교 수업시간, 수면시간처럼 자기가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조정할 수 없는 ‘고정시간’을 체크한다. 24시간에서 고정시간을 빼고 남는 나머지 시간은 자기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시간’이다.

매일 어느 정도의 가용시간이 있는지 확인했다면 이제 가용시간 범위 안에서 ‘셀공시간’ 목표를 정한다. 이 때 의욕이 너무 앞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세우면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하자. 처음 1, 2주는 집중이 잘 되는 황금시간대를 중심으로 가용시간의 70%정도를 목표로 잡고, 점차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공부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공부할 ‘내용’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예를 들어 ‘1시간 동안 사회교과서 7쪽을 읽은 다음, 문제집을 푼다’라는 식이다. 시간, 분량, 교재(도구)까지 미리 꼼꼼히 기록해 두면 뭘 할지 몰라 허둥대면서 흘려보내는 시간들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주말의 하루 정도는 ‘여유계획’으로 지정해 두는 것이 좋다. 이 시간은 셀공 목표를 잘 지켰을 경우 ‘보상’의 의미를 지닌다. 즉 TV·영화보기, 친구 만나기 등 셀공시간을 지키기 위해 미뤄두었던 계획을 포함해 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공부할 때 확실히 공부하고, 놀 때도 당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부 목표를 미처 다 실천하지 못했을 때에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혹시라도 학원, 과외 때문에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면 배우기만 하는 시간을 과감히 줄이라 권하고 싶다. 배우는 시간이 자꾸 늘어날수록 오히려 ‘진짜’ 공부 시간은 줄어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셀공시간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사교육비는 줄이고, 학습 성과는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By |2016-10-17T14:32:23+00:007월 2nd, 2010|칼럼|학습의 성패, '셀공'시간에 달렸다에 댓글 닫힘